어안렌즈는 초점거리가 극단적으로 짧은 초광각 렌즈로, 180˚ 전후에 달하는 화각을 제공합니다. 어안렌즈는 촬영자의 좌, 우 수평으로 펼쳐진 풍경을 2차원적인 사진 한 장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과도한 왜곡 현상이 수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촬영 구도에 따라 이 왜곡 현상을 활용하면 일반 렌즈에서 보기 어려운 질주감이 느껴지는 원근대비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일본 시그마에서는 각각 8mm와 15mm 초점거리를 지닌 두가지 어안렌즈를 출시했습니다. 오늘은 이 중 더 짧은 초점거리를 지원하는 원상어안렌즈인 8mm F4 EX DG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안렌즈는 상의 모양과 화각에 따라 원상 어안렌즈와 대각선 어안렌즈로 구분합니다. 상하 좌우 화각이 모두 180˚로 동일해 렌즈를 통과한 상이 말 그대로 원형으로 맺히는 것을 원상 어안렌즈, 대각선 화각만 180˚를 지원해 일반적인 사각형 화상으로 촬상면에 상이 맺히는 렌즈를 대각선 어안렌즈라고 합니다. 보통 원상 어안렌즈는 상하좌우로 더 넓은 공간을 보여주며, 대각선 어안렌즈는 비네팅이 없는 특징이 있습니다. 8mm F4 EX DG는 원상 어안렌즈로 상하좌우 전경을 모두 180˚화각으로 담아냅니다. 또한 디지탈 이미지 센서에 적합한 DG 포맷으로 설계돼 필름 카메라와 DSLR에서 성능 편차를 최소화 했습니다.
8mm F4 EX DG 렌즈 외관은 시그마 EX 라인 업 모델에서 보여지는 무광택 재질로 마무리 했습니다. 초점거리가 고정된 단렌즈이므로 조작부에는 포커스 링 하나와 AF / MF 전환레버만 채용됐습니다.
렌즈는 6군 10매로 구성됐습니다. 왜곡이나 수차를 보정하는 특수 렌즈는 포함돼 있지 않으며, 촬영거리는 최단 20cm부터 무한대까지 지원합니다. 조리개 최대 개방 수치는 F4이며, 최대 F32까지 조일 수 있습니다. 렌즈 최대 지름은 73.5mm이지만, 렌즈가 돌출되는 어안렌즈 특성상 필터는 렌즈 마운트 쪽으로 장착하는 리어필터를 사용합니다. 렌즈의 전체 길이는 63mm, 무게는 320g으로 휴대성도 뛰어납니다.
MTF 차트를 보면 렌즈 중심부에서는 콘트라스트(붉은 선)와 선예도(녹색 선) 모두 수준급이며, 왜곡이 심해지는 렌즈 주변부에서는 선예도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료 참고 : http://www.sigma-photo.co.jp>
시그마 8mm F4 EX DG 원상 어안렌즈는 상하좌우 180˚ 화각으로 사람의 시야로 보기 어려운 영역을 사진 한 장에 담아줍니다. 건물 내부와 같은 좁은 공간의 전경을 촬영하거나 극적인 원근감, 또는 독특한 인물 표정을 담고자 할 경우에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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